[롯데] 신 좌완트리오의 탈꼴찌 선언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 법.
2년 연속 꼴찌 롯데가 밑바닥부터 패배의식을 털어낸다.
마운드의 새로운 왼손 트로이카.
성 준(37)－손인호(24)－마이클 길포일(31).
팀내 최고참 성 준이 선발로 나서 모범을 보이고 올시즌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손인호가 2∼3이닝을 묶는다.
깔끔한 마무리는 길포일의 몫.
이들 3인은 롯데의 상위권 도약 열쇠.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훈중인 김명성 감독은 성 준의 선발로테이션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성실한 훈련자세, 나이를 잊은 체력.
무엇보다 야구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절박감에서 나오는 정신력이 후한 점수를 얻었다.
내심 두자리 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선 손인호를 `비밀병기'라고 귀띔한다.
본격적인 투수변신에 들어간 지 불과 두달 남짓.
지난 4일부터 실전피칭서 낮게 깔리는 묵직한 직구를 선보인데 이어 빠른 `페이스 업'으로 자신감이 충만하다.
변화구와 경기운영능력만 터득한다면 리드를 지켜나가는 `지킴이'로 손색이 없다.
외국인선수 길포일은 올시즌 롯데 마운드의 핵.
작년 8,9회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며 선발 15승이 가능한 에이스 문동환까지 마무리로 돌렸던 롯데.
뒷심부족은 트레이드 마크가 됐으며 후반이 되면 선수나 코칭스태프 모두가 불안했다.
이제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다.
작년 독립리그서 45경기에 나가 2구원승 30세이브(2패)로 구원왕에 오른 철벽 마무리.
140㎞를 넘나드는 직구에 슬라이더 싱커 SF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고 있다.
8회까지의 리드는 곧바로 `승리'라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신 좌완 3총사의 활약에 올시즌 롯데의 운명이 걸렸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