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무거운 군복벗고 팬앞에 다시섰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4분
윤종신이 돌아왔다.
변했다면 변한 듯, 아니라면 아닌 듯. 안경 너머로 반짝이는 눈이나 단정한 입매는 그대로지만 여유있는 태도는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느끼게도 한다.
앨범 재킷에도 `연륜'을 상징하는 대나무 숲이 가득. 어딘가 중국풍을 느끼게 하는 이번 앨범의 대표곡 `배웅'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년간 윤종신은 경기 용인의 군악대와 서울 용산 국군홍보관리소를 오가며 `빡빡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저 공익근무 아닙니다. 윤병장입니다." ("그렇게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라는 설명)
복무 내용은 15편의 군 홍보영화 음악과 60여회의 공연. 또 FM 국군방송(101.1Mhz)의 DJ로도 인기를 모았다.
"항상 음악 가까이 있으니 일할 여건은 굉장히 좋았죠. 일과만 끝나면 다른 할 일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훌륭한 파트너 하림(河琳)도 군대에서 만났다. 이번 앨범의 거의 모든 곡에 작@편곡하고 공동제작까지 맡아 "도대체 하림이 누구냐, 남자냐 여자냐"는 궁금증을 던졌던 하림은 윤종신의 군대 후배로 내년 제대후 본격 활동을 개시한다는 귀띔이다.
그런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40여곡중 고르고 골라 이번 앨범을 채운 만큼 `마이 컬러'와 `체인지스'의 두 부분으로 나뉜 이번 앨범은 중량감이 넘친다.
`마이 컬러'는 입대전 윤종신이 추구했던 라틴 리듬과 동양적 정서의 발라드들. `체인지스'에는 R&B와 가벼운 댄스, 스탠다드 팝 분위기를 시도한 곡들을 모았다.
`마이 컬러'로 분류된 다섯곡 중에는 `배웅'과 함께 박정현과의 감미로운 듀엣곡 `우둔남녀' 등이 이미 라디오를 통해 바람이 잡혔다.
윤종신이 박정현의 데뷔곡 `나의 하루'의 작곡자이니 이번엔 박정현이 보은을 한 셈.
`체인지스'편 에서는 김조한(솔리드)과의 듀엣곡인 솔 댄스뮤직 `녀석'이 흥겹다.
발라드 `도피'는 "윤종신이 중국 진출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게 한 곡. 마지막 곡으로 들어가 있는 `이별을 앞두고'는 윤종신이 처음으로 시도한 정통 웨스턴 스타일의 발라드다.
군 생활 내내 윤종신은 "팬들을 직접 만나고 활동하는 기회"에 목말라왔다. 그래서 제대후에는 공연에 더욱 정성을 기울일 생각. 다음달 20일경 콘서트로 `사회 복귀신고'를 한 뒤 올 가을과 겨울을 콘서트 스케줄로 빼곡 채울 계획이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