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PO행 마지막카드 '인해전술로 승부한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5일 14시 35분
프로농구 안양 SBS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인해전술'을 뽑아들었다.
SBS의 장점은 베스트 5를 가려내기 어려울 만큼 주전멤버와 후보선수들의 기량이 엇비슷하다는 점.
특히 문필호 조신영 윤영필 김도명 등 식스맨들은 다른 팀 같으면 당장 주전을 꿰찰 정도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위기상황이면 이들 국내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4일 부산에서 벌어진 경기는 SBS가 이같은 물량공세로 `거함' 기아를 격침시킨 경우다.
우선 공격에서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쿼터에 벤치멤버인 문필호와 위성우를 기습 투입, 15득점을 합작시키며 대세를 결정지었다.
인해전술은 수비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조신영과 김도명이 벤치와 코트를 쉴새없이 오가며 기아의 주포 김영만을 괴롭혔고 정재근과 윤영필은 리드의 골밑침투를 끊임없이 방해했다.
기아의 게임메이커 강동희는 SBS가 홍사붕과 문필호를 교체투입하며 소모전을 벌이는 통에 4쿼터 들어서는 숨고르기도 벅찬 표정.
최근들어 인해전술로 재미를 보고있는 SBS 강정수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이 시즌중반 이후부터 살아났다"면서 "주전멤버와 후보선수를 가리지 않고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