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적극적 자세로 부상공포 탈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5일 14시 35분
첫째, 부상 공포로부터의 탈출.
이를 위해 역설적이긴 하지만 작년보다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공세를 펼친다.
맞출테면 맞추라는 식의 `정공법'.
"가끔 작년 부상 순간이 떠오를 때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드는게 사실이다. 부상을 무서워하면 소극적이 될수 밖에 없다. 더욱 근성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둘째, 약점인 몸쪽공 공략법 터득.
특히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걸치며 몸쪽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더이상 허점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
욕심을 내지 않고 스윙궤적을 줄이며 가볍게 밀어치는 타법을 연마한다.
곧 투수들이 배팅볼을 던지는 만큼 실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몸쪽공을 집중 공략한다.
작년과 같이 양발을 타석과 평행하게 유지하되 한뼘정도 물러서기로 한 것도 약점 극복을 위한 방안.
이종범은 "톱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려면 어떤 볼이든 스트라이크 존에만 들어오면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조금만 신경쓰면 몸쪽공도 문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와일드 피칭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위해 볼을 피하는 방법을 바꾼다.
이종범은 작년까지 공을 피하기 위해 양손을 들고 상체를 뒤로 젖혔었다.
이는 자칫 팔꿈치나 옆구리에 볼을 맞을 확률이 높기에 상체를 오른쪽 위로 비틀면서 공을 피하기로 했다.
이종범은 프리배팅서도 의도적으로 `비틀기 모션'을 취해보곤 한다.
마지막으로 외야수에 대한 자긍심.
이종범은 그동안 유격수에서 외야수로의 전환을 담담하게 생각했지만 야수 최고의 자리라는 자부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난 3일 호시노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필드의 꽃은 내야수가 아닌 중견수나 우익수"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