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김병지] '아기생각만 하면 힘이 솟아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5일 14시 35분
"아기 생각만 하면 저절로 힘이 솟아요."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 훈련중인 울산 현대 김현석(31)과 김병지(29)의 아기사랑이 애틋하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국제전화로 아기와 데이트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
김현석은 3개월전 얻은 딸 현정양과 옹아리 대화를 하느라 바쁘고 김병지는 지난달 24일 태어난 첫아들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듣느라 정신이 없다.
두 선수가 아기에게 남다른 정을 쏟는 것은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김현석은 첫째 민태(8)가 태어난지 7년만에 `눈물겨운 정성'을 기울여 뒤늦게 딸을 얻었다.
또 김병지는 호주전훈 출국 이틀전인 지난달 24일 오후 부인 김수연씨(26)가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출산할때 직접 분만실에 들어갔었다.
연습경기를 할 때도 방긋 웃는 아기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이들은 "엔돌핀이 용솟음쳐 전지훈련 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현석은 최근 8차례 연습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는 등 골감각이 물이 오른 상태.
김병지 역시 5골을 내줬지만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있다.
이들은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공을 차겠다"면서 "99시즌 졍규리그 우승컵을 아기에게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드니(호주)＝신향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