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재현 ML급 '파워-기교 최고'
기사입력 1999년 02월 05일 00시 49분
지난달 29일 팀훈련에 합류한 LG 외국인선수 대톨라에게 물어봤다.
"팀타자 가운데 누가 가장 돋보이는가?"
대톨라는 트리플A 수준의 독립리그에서 3할3푼9리를 기록했고, 김용달타격코치가 "작년에 뛰었던 쿨바(현대．3할1푼7리)보다 낫다"고 칭찬한 강타자.
그는 여지없이 "등번호 7번"을 지목했다.
LG 김재현(24).
작년 홈런왕 두산 우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잠실 맞대결때 김재현의 프리 배팅 모습을 지켜보던 우즈는 외야관중석 상단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타구에 손을 휘휘 내저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후반기부터 팀에 합류,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인 메이저리그 7년 경력의 펠릭스도 "지켜본 선수들 중에서는 현대 박재홍과 김재현의 스윙이 가장 돋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들까지 `메이저리그급'으로 인정하는 쌍둥이의 대표 슬러거.
김재현의 올시즌 목표도 화끈한 홈런포를 선보이는 것이다.
작년에는 신장염으로 인한 1년 공백으로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에 주력했었다.
홈런은 16개(팀내 2위)에 그쳤지만, 142안타로 최다안타 6위(팀내 1위), 2할9푼5리로 타격 13위(팀내 1위).
기교는 이미 입증된 셈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잠실구장 팀훈련에서 역시 으뜸 파워를 선보이고 있다.
연봉 재계약이 되지 않았지만 팀훈련에 합류해 실내 훈련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힘있는 타구를 날리고 있다.
중심타선에 복귀하는 것도 호재.
천보성감독은 "김재현을 펠릭스와 함께 3,4번에 기용하겠다"고 밝혔었다.
김재현은 작년 팀내 최다타점(76)과 누상에 주자가 있을때 최고타율(0.311)을 기록한 클러치 히터.
"중심타선에 복귀하면 30홈런은 문제없다."
본토 야구로부터의 인정과 중심타선 복귀라는 호재를 업고 김재현은 `토종 최고의 파워히터' 꿈을 키워가고 있다.
[ 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