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감독] '주니치 3총사 손에 팀운명 달려있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지난 88년 이후 11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주니치 호시노감독이 지난 3일 오키나와 차탄구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동열 이상훈 이종범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재천명했다.
호시노감독은 "한국선수들은 없어서는 안될 주니치의 `주인'"이라며 "올해로 임대 계약이 끝나는 선동열 이상훈도 영원한 주니치맨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혀 재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쳤다.
`주니치 3총사'에 대한 올시즌 기용 방안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목할만한 점은 `삼손' 이상훈의 전천후 출격.
"작년보다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 현재의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가능하다. 좀더 지켜본뒤 야마다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제몫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시노감독은 이상훈의 숙제로 하체 보강을 주문하며 "상체가 너무 강해 볼에 완전히 힘을 싣지 못해 직구가 바깥쪽으로 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이상훈은 선발 투수진에 포함될 젊은 선수들이 무너질 경우 즉각 `5인 로테이션'에 포함된다.
선동열과 함께 `투 스토퍼'로도 기용될 수 있다.
선동열이 나이로 인한 체력저하나 무릎 등의 부상으로 곤란을 겪을때 소방수로의 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
또 작년 센트럴리그 최다 릴리프포인트상을 받은 오치아이가 부진할 경우엔 미들맨의 임무를 맡는다.
`주니치 태양' 선동열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때인 만큼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 나도 36세까지 주전으로 뛰었는데 체력이 좋은 `썬'은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왕(13승)인 다케다를 영입한게 선동열의 공백을 염두에둔 조치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이종범에 대해선 "팀의 `공기'를 확 바꿔놓았다. 순간순간 혼신을 다하는 투혼이 일본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며 "플레이 스타일로 볼때 유격수 보다는 외야수로 뛰며 넓은 공간을 휘젓고 다녀야 폼이 난다"고 밝혀 성공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