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식스맨 위기마다 출동 팀성적에 큰영향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베스트 5가 `어금니'라면 식스맨은 `잇몸'.
고비마다 등장하는 식스맨들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 LG 기아 등이 줄곧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음지에서 묵묵히 제역할을 해내는 튼실한 식스맨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
우선 선수층이 두터운 현대는 유도훈과 박재현이란 확실한 후보멤버 덕택에 중반 이후 정상을 지킬 수 있었다.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수비전문 추승균이 난조에 빠질 때면 그들이 어김없이 코트에 나서 위기를 빠져나오는 것.
6∼7명의 선수로 올시즌을 꾸려가는 LG가 예상외의 강세를 보이는 주요한 요인도 박훈근이 늘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기에 가능했다.
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는 `팔방미인' 박훈근은 박재헌 팀버레이크가 해야 할 안방마님 역할 뿐만 아니라 블런트가 맡는 게임메이커 임무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기아도 수비능력과 득점력을 고루 겸비한 식스맨 봉하민이 벤치를 굳건히 지켜준 덕분에 중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중위권의 나래는 기라성 같은 베스트 5에 비해 신종석 정경호 등 식스맨 진용의 기량이 떨어져 경기내용에 기복이 심한 편.
올시즌 중반 이후에야 팀워크가 살아나는 SBS는 문필호나 김도명 같은 소방수의 진가를 뒤늦게 발굴한 경우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나산은 박세웅 변청운 장창곤 등 풍부한 식스맨 진용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