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ML투수 최고동작' 투수코치들 극찬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박찬호가 최고의 교과서.'
박찬호(26)가 투구수를 50개 넘게 끌어올리고 커브볼과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하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가운데 `숙달된 조교(?)'로 발탁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불펜에서 박찬호가 피칭을 막 시작하자 찰리 허프 투수코치는 곁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우완 투수 마이크 저드에게 투구 동작을 설명했다.
불펜 피칭을 끝낸 저드를 붙잡고 동작을 가르치던 허프 코치는 그를 박찬호와 포수 중간에 서게해 투구 동작을 지켜보게 했다.
다저스 산하에 몸담고 있는 100여명의 투수들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투구 동작을 지닌 선수가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라는 허프 코치의 설명.
허프 코치는 와인드업을 하면서 오른 다리로 강한 축을 만드는 자세부터, 뒤에서 앞으로의 체중 이동, 팔의 위치, 팔로스로까지 군더더기 없이 응축된 힘을 폭발시키는 박찬호의 동작을 모든 투수들이 배우라고 말했다.
피칭 차례를 기다리던 정 석을 비롯, 마이너리그 투수 5∼6명이 일제히 박찬호의 동작을 뚫어지게 지켜봤다.
데이브 월라스, 구스 그렉슨, 그리고 허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를 지도한 3명의 투수 코치들이 공통적으로 해온 이야기가 바로 박찬호의 뛰어난 투구 동작.
그렉슨 코치는 토크쇼에 나가 어린 선수들이 동작을 배워야할 투수로 박찬호를 꼽았을 정도다.
박찬호는 이날 완벽한 자세로 57개의 공을 던지며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틀전에는 8분간 43개였는데, 이날은 직구 36개에 체인지업을 16개나 던졌고, 처음으로 커브볼도 5개 구사했다.
까다롭고 주문많기로 유명한 허프 코치도 박찬호에게는 단 한마디 "몸은 어떠냐?"가 질문의 전부였고 박찬호의 대답은 더욱 명료한 "OK!"였다.
후배들의 부러운 눈길에 힘을 얻은듯 박찬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공끝이 예리하게 살아날 정도로 컨디션 호조를 보였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