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홀수해 '펄펄' '행운 징크스 믿는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홀수해의 행운이여 오라.'
삼성 김상엽(29)이 짝수해마다 붙어다니던 긴 고통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작년의 부진이 매서운 겨울바람으로 변해 몰려왔지만 떳떳하게 맞이했다.
김상엽은 4일 팀의 마지막 재계약자로 올해 연봉 협상을 끝냈다.
작년 1억1천500만원에서 25% 깎인 8천625만원.
7천만원까지 끌어 내리려던 구단에서 큰 마음으로 물러나 합의점을 찾아냈다.
누구보다 자신의 부진을 잘 알고 있는 김상엽도 구단의 수정액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상엽은 지난 94년부터 `짝수해 징크스'에 휩싸였다.
형편없는 성적으로 숱한 비난을 받았다.
"프로답지 못하다" "부상으로 위장하고 있다" "연봉을 반으로 깎아야 한다"는 등 온갖 소리를 들었다.
▲94년＝7경기 2승2패, 방어율 4.74, 연봉 7천만원에서 95년 재계약때 200만원 삭감.
▲96년＝8경기 3승1패 1세이브, 방어율 3.86, 연봉 1억1천만원에서 97년 재계약때 1천만원 삭감.
▲98년＝8게임 3승3패, 방어율 5.40, 연봉 1억1천500만원에서 99년 재계약때 2천875만원 삭감.
구단의 무원칙과 선수의 삐뚤어진 정신 자세가 뒤섞여 불합리한 결과를 만들었던 것.
그러나 올해 구단은 대폭 삭감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고, 김상엽도 이를 받아들였다.
김상엽은 작년 허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약이 불가능했다.
이젠 충분한 재활 기간과 마음 정리로 거듭난다.
`짝수해의 징크스'가 물러가면 찾아오는 `홀수해의 행운'을 믿고 두자리승 투수로의 복귀를 노린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