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현장] 중국-카자흐 엄청난 식사량 과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용평리조트 눈마을에 마련된 제4회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
23개국 선수단이 이용하는 이 식당에서는 문화과 식사습관이 틀린 나라의 선수들이 식사를 하기 때문인지 별의별 식사습관이나 매너 등이 연출되고 있다.
가장 많이 먹는 선수단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이들은 저녁식사가 시작되는 오후 5시30분경 식당에 들어와 상당량의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가 문닫기 직전인 오후 8시30분경 또다시 식당을 찾아 남은 음식을 싹쓸이한다.
중국선수들은 또 식당에서 시끄러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호떡집에 불 난 것'이 아니라 `식당에 불났다'는 표현까지 등장했을 정도.
식사매너도 별로여서 왁자지껄 떠들며 식사를 하고 테이블 위도 지저분하다.
반대로 가장 조용하고 깨끗하게 식사를 하는 선수단은 역시 일본이다.
또 평소 손으로 직접 식사를 하는 인도선수단은 포크를 사용할 줄 몰라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매일 제공되는 50여가지 음식중 가장 인기있는 요리는 생선회였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배앓이 사건 뒤로는 제공되지 않아 대구찜이 각국 선수들의 `베스트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구 소련 국가인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과일 쥬스와 설탕 과일쨈 꿀 등 단 것들을 엄청나게 먹는데 몇몇 선수들은 쥬스를 몰래 담아가지고 나가다 적발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수촌 식당에서 마련한 하루 세끼의 가격은 4만5천원.
한끼당 평균 600여명이 이용하는 식당의 하루 재료비는 1천만원 정도인데 일반 뷔페로 환산했을 경우 한끼당 1천인분의 식사가 동이 난단다.
[용평＝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