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직장인축구 홍일점 송서영심판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남성들 사이를 누비며 서슬퍼런 칼날판정을 내리는 맛도 색다르겠죠."
제1회 FILA컵 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가 내달 7일 킥오프되는 가운데 축구문외한인 한 맹렬여성이 심판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금녀의 벽을 뛰어넘고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 명함을 내민 주인공은 송서영씨(29．동양화재 동인천영업소).
혼기가 꽉찬 송씨가 난데없이 축구판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보는 축구도 재미있지만 직접 뛰는 축구를 체험하고 싶다"는 것.
송씨는 지난달 제5기 생활체육 축구심판원 양성교육에 홍일점으로 참가, 58명의 `남정네'들과 함께 땀을 한바가지나 쏟았다.
일본 유학을 한 재원인 송씨는 `활동적인 끼'를 주체할 수 없어 남성들 사이를 누비며 휘슬을 불게 된 것.
"축구 사랑, 나라 사랑"을 외치며 심판복을 입은 송씨는 골프가 싱글수준일정도로 운동에 관한한 어느종목이든 자신 있다고.
요즘도 일주일에 두번씩 서울 송파구청 여성축구단에서 선수로 뛰며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지난해엔 프로축구 200만 관중시대가 왔지만 올해는 생활축구가 뜨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축구를 사랑하는 송씨는 서울에 하나밖에 없는 여성축구단을 인천에도 만들고 싶다는 작은꿈을 갖고 있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