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강북민물장어 -15가지 한약재 양념장발라 구워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서울 도봉구 창4동의 `강북민물장어' 집은 본디 도매가 본업이다.
노량진시장 등 서울의 큰 거래처에 민물장어를 대주는 곳이어서, 장어 애호가들로서는 여느 장어집보다 30~40% 싼 값에 장어를 먹을 수 있다.
민물장어 맛집은 도매 30년의 여주인이 심심하다고 손맛 자랑을 위해 6년전 도매집 안에다 함께 차렸다.
서울 암사사거리의 유명한 맛집인 `암사장어' 집이 여주인의 친정이다.
강북집에서는 장어를 두벌구이로 내놓는다. 석쇠에 대충 익힌 장어를 양념장으로 여러번 발라가며 다시 굽는 게 이 집의 요령이다.
15가지 한약재로 우려낸 양념장에는 절대 물을 안타는 게 또한 비결이다.
맨 처음 나오는 장어죽은 누구나 한두그릇 뚝딱이다. 낚시꾼들이 `물반 고기반' 하듯, 장어죽에 `쌀반 장어반'의 보기 드문 장어살맛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민물장어 양념구이는 1인분(1만2천원)에 한마리. 살집이 두툼하다. 여주인은 마리당 살코기만 300g이 넘는다고 주장.
양념구이 장어를 우거지 된장국에 적셔먹는 것은 순전히 여주인의 입맛이다.
장어집을 하면서도 장어를 잘 안먹었다는 여주인이 오래전에 알아차린 우거지와 된장과 장어와의 `삼각 궁합'이다.
나중에 나오는 고추장 된장찌개는 공기밥 절반쯤 덜어먹으면 적당한 식사용이다.
겨울엔 점심 메뉴로 4월까지 붕어찜을 내놓기도 한다. 2만원짜리 중자를 시키면 서너명이 준척급 붕어 한마리씩은 먹을 수 있다.
점심때는 괜찮지만 저녁때는 예약이 필수. 주차장은 넉넉하다. (02)906-2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