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환] 트로트로 다시 시작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타 타 타'의 김국환(50)이 처음으로 트로트 가요를 노래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국환이 노래한 화제의 곡은 `바람같은 사람'(김경수작사 박성훈 작곡).
"처음 녹음할 때는 무척 망설였다. 그러나 취입을 끝내고 작곡가 박성훈씨 등 관계자들이 전문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보다 더 깊은 맛이 있다고 칭찬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방송가와 팬들의 반응도 그 어느 때보다 좋아 한층 힘을 얻게 됐다는 김국환의 신바람 나는 설명이다.
`올 때는 마음대로 왔드래도 갈때는 그냥 못가요/너무나 짧은 순간 짧은 만남이 마냥 아쉽습니다/사랑이란 사랑이란 믿을 수 없어 믿을 수 없어 믿을 수 없어요/나를 두고 떠나가는 바람같은 사람아….'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통기타의 고풍스런 반주에 실린 김국환 특유의 고음을 살린 진중한 창법이 매혹적이다. 최근 트로트 가수들의 곡이나 창법에선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깊이 있는 창법에 세련미까지 고루 갖췄다.
김국환은 지난해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노래 `아버지'(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가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젊은 댄스 가수들 때문에 무대에 오를만한 프로그램이 적어 방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내 나이와 경력에 맞는 노래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단단한 차돌처럼 굳세게 세파를 헤쳐온 김국환다운 활동계획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노루골 진달래꽃', `수인선 협궤열차', `구룡사 종소리' 등 흘러가는 세월과 세상풍경을 관조하는 듯한 곡들을 노래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