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SM5 돌풍 잠잠…중형차 시장 변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중형차 시장이 꿈틀거린다.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 `EF쏘나타'와 대우 `아카디아'가 삼성자동차 빅딜 합의 발표 이후 숨통이 트였다.
지난 연말 삼성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 합의로 삼성 SM5가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게됐기 때문.
SM5는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킨 중형 승용차.
이때문에 한달 앞서 발표된 EF쏘나타의 신차효과는 극히 미미했었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EF쏘나타는 지난해 11월 6천여대에 불과했던 월간 매출이 12월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8천660대가 팔리는 등 삼성차 빅딜에 따른 반대급부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차는 이름은 쏘나타 그대로이지만 디자인이나 실내 장식, 엔진 등이 완전히 바뀐 풀체인지 모델.
알루미늄 등 경량재를 많이 사용한 덕에 엔진 무게가 종전 쏘나타에 비해 20% 가벼워졌고 동력이 3축에서 2축으로 줄어 연료 절감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SM5의 수난은 대우 `아카디아'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카디아는 배기량이 3,200cc의 중대형이지만 지난달 차값을 1천만원 내리는 통에 SM5(2천420만원)와의 가격차가 500여만원 정도로 줄었다.
이 덕분에 SM5의 주요 고객인 중상류층 소비자들은 아카디아에 눈길을 돌렸고 월 50대에 미치지 못하던 매출도 지난달엔 400대 이상으로 껑충 뛰
었다.
2001년 `P－100'(프로젝트 명)이 출시되기 전까지 중대형차 시장을 포기하다시피했던 대우로서는 쓰러져가는 SM5가 오히려 구세주가 된 셈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