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오연봉'] 사방이 얼음나무 군상 탄성 절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남서쪽 50㎞지점에 있는 국립공원 `자오연봉(連峰)'. 분화구가 있는 1,841m의 정상 주변으로 수십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 이곳은 미야기현이 가장 자랑하는 관광지.
특히 겨울철엔 `수빙(樹氷)'(얼음나무)이 장관을 이뤄 관광객을 끌고 있다.
오전 10시, `수빙'관광 출발지인 연봉 아래 스미카와 스키장. 관광객을 태운 15인승 설상차가 세찬 눈보라를 뚫고 눈이 20∼30㎝ 두께로 쌓인 도로를 거북이처럼 올라가기 시작했다.
연봉을 가로지르는 26㎞의 산악도로가 매년 11월말부터 다음해 5월까지 폭설로 통제돼 수빙관광로가 된다는 안내인의 설명이 뒤따랐다.
1시간여 걸려 해발 1,600m 지점에 이르자 은세계의 `수빙'지대가 나타났다.
주변에 펼쳐진 기괴한 모양의 하얀 군상들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나무와 바위들은 물론 톨게이트 건물까지 눈 조각상으로 변해있다.
말을 탄 장군, 코끼리모양, 허리를 굽힌 신하상 등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시켰다. 관광객들은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이색 설경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수빙관광은 매년 12월말부터 다음해 3월초까지 가능하며, 1인당 요금은 약 3만6천원(3천600엔).
◇미야기현 관광
일본내 오지로 통하는 미야기현은 최근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40여개의 골프장을 비롯, 스키장 온천 역사유적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미야기 자보에보시 스키장:한국인 스키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4.3㎞의 최상급 슬로프 등 11개의 슬로프가 피라미드식으로 펼쳐져 있다. 4월중순까지 오픈하며 8시간 리프트요금이 3만9천원.
마쓰시마만:2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촘촘히 떠있어 일본 삼경중 하나로 꼽힌다.
옛 수도승들이 불상과 수행을 하던 50여개의 암굴이 특이한 `오시마', 조선에서 건너간 두그루의 거대한 매화나무가 있는 동북지방 제일의 선사(禪寺) `즈이간사', 각종 악기를 자동으로 연주하는 오르골박물관 등이 주변에 있다.
다이린사:안중근의사의 충정에 감복해 의사와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나눈 일본인 간수 치바도시치씨의 영정이 있다. 치바는 안의사가 사형장으로 가기 5분여전에 쓰준 `위국헌신군인지본(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한자휘호를 자신의 집 법당에 모시고 매일 참배를 올렸으며 이 휘호는 다이린사 주지 사이또 다이껜(64)의 중재로 16년전 한국에 보내졌고 현재 다이린사에는 휘호의 사본과 안의사 현창비 등이 있다.
숙박:에보시 스키장인근에 있는 동북지역 최대온천인 토오갓다온천(자오로얄호텔), 마쓰시마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고 노천탕, 한방탕 등이 있는 마쓰시마 타이칸소호텔, 뉴월드호텔, 센다이 프라자호텔 등이 관광객용 숙박시설로 개발돼 있다.
항공: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회 서울∼센다이를 왕복 운항한다. 운항시간 약 2시간20분.
관광문의:미야기현 서울사무소(02-725-39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