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유머로 '왕따' 물리친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왕따 문제엔 웃음이 보약.'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왕따' 현상 해결책으로 웃음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유머를 캐는 사람들이 엮은 `왕따는 왕입니다요'와 `왕따가 짱이야'(찬섬).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최신 유머를 한데 모은 유머집이다.
유머는 청소년들의 대화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한 필수조건. 끼리끼리 공감대를 유지할 수 있는 유머 몇 가지 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최불암 시리즈, 만득이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등이 그렇다. 그때 그때 화제가 되는 유머와 은어 등 유행어를 모르면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왕따현상은 커다란 폐해를 낳는다. 당하는 청소년의 자살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최근엔 왕따문제 해결을 위한 전용전화까지 생겨났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유머를 몰라서 따돌림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뜻에서 펴냈다. 그래서 `왕입니다요'(매우 좋다), `짱이야'(최고다) 등 역설적인 제목을 붙였다.
`왕따가 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라', `왕따의 사랑고백', `왕따에게 줄 선물' 등 미움을 사랑으로 감싸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부패한 어른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도 있다.
국내 입사시험 과목 중 `격투기'와 `인신공격'을 잘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직업은? 1위 조직폭력배, 2위 조계종 승려, 3위 국회의원.
어른들에게는 청소년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