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이상민 몸살 앓는' 대전 현대사무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7시 39분
대전 충무체육관 사무실에 근무하는 현대 연규선 지원팀장은 시즌때마다 볼이 홀쭉해진다.
'오빠부대의 우상' 이상민의 근황을 묻는 팬들의 전화를 받느라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이기 때문.
인천 대우와의 홈게임 전날인 지난 27일 오후 10시 30분.
선수단 숙소를 알려달라고 한 여고생의 전화를 받은 연팀장은 밤인데다 선수단 숙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여고생은 "상민오빠 보고 싶어서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올라왔다"며 막무가내였다.
연팀장은 제주도에서 대전까지 원정온 학생들의 정성에 선수들이 머무는 A호텔의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 이상민이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었을때도 열성팬들의 전화는 빗발쳤다.
"많이 다쳤느냐"는 걱정형에서부터 "TV보니까 작전타임때 얼음찜질도 안해 주던데 트레이너 아저씨 혼내달라"는 협박형까지 다양했다.
소녀팬들은 선수들의 훈련 시간에도 카메라를 들고 충무체육관에 모여 이상민의 움직이 하나하나에 괴성을 질러댄다.
KBL(한국농구연맹)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상민이 몰고 다니는 관중은 대전경기때 대략 2천명, 서울 경기때 3천명이라고 한다.
이상민이 팬들의 용광로같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상민의 팬들을 감동시키는 멋들어진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