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곽현희-오철민 막강 마운드 재건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마운드 재건.'
야수들에 앞서 3일(한국시간) 해외 스프링캠프지인 하와이에 먼저 도착한 해태 투수진에 떨어진 지상명제다.
해태는 전통적으로 마운드가 강한 팀.
막강화력을 자랑하던 방망이가 90년대들어 시들해진 반면 투수진은 프로원년부터 줄곧 톱클래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위기가 찾아왔다.
차세대 에이스였던 김상진이 위암으로 쓰러졌고 `특급 마무리' 임창용은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작년까지 선발과 마무리의 축이었던 둘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커보이지만 언제까지 한숨만 내쉴수는 없는 노릇.
이강철 이대진 등 기둥투수들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옥석을 제대로 다듬어야 하는 일이 바로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가능성만 갖고 있는 유망주들을 확실한 1군 전력감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급선무.
코칭스태프에선 우완정통파 곽현희와 왼손 오철민을 `히든카드'로 점찍어 놓고 있다.
작년 2월 상무에서 제대한 곽현희는 군복무로 인한 오랜 공백을 극복, 26경기에서 중간계투로 2승 방어율 5.09의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공은 130㎞후반대로 그리 빠르지 않지만 변화무쌍한 구질을 갖춰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평가.
프로 3년차 오철민은 140㎞대의 스피드에 왼손이라는 게 강점.
입단 첫해인 97년 주로 2군에서 기량을 닦다 작년엔 34경기중 20경기에 선발로 나가 5승(13패) 방어율 4.70으로 경험을 쌓았다.
곽채진 권명철 등 기량이 검증된 이적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과제.
이상윤투수코치는 "부담이 크다. 판을 다시 짠다는 생각으로 새롭게 태어나 해태 마운드의 명성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