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존슨] 최다 블록슛 불구 백코트 늦고 수비 구멍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가 외국인 센터 존슨(28)의 `편식 플레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m6, 111㎏의 존슨은 뛰어난 체격조건과 가공할 파워를 겸비해 나래가 `팔방미인' 윌리포드를 부산 기아에 내주고 데려온 대형 신인.
지난달 9일 인천 대우전서 9개의 덩크슛을 터트려 이 부문 신기록을 갈아치운 존슨의 파괴력은 2일 대전 현대전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존슨은 바스켓을 향해 솟구쳐오르는 현대 선수들의 볼을 강스파이크 날리듯 쳐내 무려 9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0일 동양전서 자신이 세운 7개의 블록슛을 갈아치운 프로통산 최다 블록슛이었다.
그러나 존슨의 블록슛 신기록은 개인적으로는 큰 명예임에 틀림없지만 나래 최명룡감독은 경기내내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느린 백코트와 수비가 엉성한 존슨은 1m91의 단신인 현대 맥도웰과의 1대1대결에서 번번이 뚫렸고 전반까지 단 1개의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다.
골밑우위를 살리지 못한 나래는 리바운드수에서 34－41로 열세를 면치 못했고 외곽공격에 의존하는 양상이었다.
센터중심의 골밑플레이와 강력한 수비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는 프로무대에서 존슨의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는 오히려 팀플레이를 해치고 있는 셈이다.
공동 5위로 내려앉은 나래가 존슨을 `한국 농구'에 길들여 상위권 진입에 성공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