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골밑-외곽 전천후 득점포 '날개단 하마'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하마'가 날개까지 달았다.
청주 SK의 `0.1톤 히포' 현주엽(24．1m95)이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득점포를 가동시키고 있다.
105㎏의 바윗덩이 같은 몸으로 수비를 튕겨내면서 골밑으로 비비고 들어가는게 장기지만 최근에는 허를 찌르는 3점슛으로 상대를 긴장시킨다.
2일 삼성전서도 79-82로 뒤지던 4쿼터 후반 깨끗한 3점슛을 꽂아넣어 동점을 만드는 등 생각지도 못한 3점슛 2개를 넣어 삼성 진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서장훈과 재미슨은 골밑에서 더블팀으로 봉쇄할 수 있었지만 내외곽에 두루 능한 현주엽은 잡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주엽은 지난달 28일 동양전서 3점슛 5개, 26일 나산전서 4개를 각각 성공시키며 장거리포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현주엽이 3점포를 심심찮게 터뜨리는 것을 오히려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단단한 체구와 골밑 몸싸움 능력으로 볼 때 전형적인 파워포워드감이지만 슈터로서의 자질도 함께 갖추고 있다는 것.
현주엽은 손목 스냅이 부드럽고 슛의 포물선이 깨끗하게 나와 3점슛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골밑을 비우면 여지없이 파고들고, 떼놓으면 3점슛으로 허를 찌르는 현주엽은 수비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대임에 틀림없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