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세상] 스타가 팬을 사랑하는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잘 몰랐다.
그가 주연한 영화 `구미호'와 `비트'를 재미있게 봤지만 주인공보다 조연들의 연기가 더 마음을 끌었다.
그러나 얼마전 `태양은 없다'라는 영화를 본뒤 정우성에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됐다.
반항적이고 터프한 이미지만 있는 평면적인 배우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코믹하고 순수한 표정도 잘 지었다. 매력있는 배우다.
이런 얘기를 하면 두손을 짝짝 마주치며 맞장구칠 사람을 알고 있다.
바로 한화 정민철이다.
정민철은 기자가 만난 어느 여자보다 정우성을 열렬히 좋아하는 팬이다.
"너무 멋있잖아요. 언제 꼭 술 한잔 같이하고 싶습니다."
곱상한 얼굴생김과 다르게 쾌활하고 서글서글한 정민철은 무척 남자답다.
터프한 정우성과 마주앉으면 퍽 어울리는 그림이 될 것 같다.
요미우리 조성민의 고교시절 `최진실 열병'은 유명했다.
후배들에게 혹독하게 기합주기로 악명이 높았던 조성민이지만 최진실 사진을 가져오는 후배에겐 벌을 면해줬다는 일화를 남겼다.
그 사랑에 보답이 있어 작년말 우연히 마음을 전한 최진실과 의남매를 맺었다.
누구를 좋아하고 동경할수 있는 이는 순수한 사람이다.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상대를 마냥 아름답게 믿어주는 사람이니까.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팬들을 만난다.
그리고 적지않은 야구 스타들이 그들을 소중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것에 놀란다.
순수하고 겸손한 스타일수록 팬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한다.
스타들의 마음속에도 스타가 있다.
그래서 `팬사랑'을 살뜰히 알아주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