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코트 미끄러운 부산전 비상대책 '끈끈이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끈끈이발'로 `무덤'에서 웃어보자.
안양 SBS가 4일 기아와의 부산 원정경기를 앞두고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기아의 홈코트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코트가 기름칠을 한 것처럼 미끄러워 `원정팀의 무덤'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
실제로 올시즌 기아는 홈에서 9승4패(승률 0.692)를 거둬 전체승률(0.630)보다 높은 홈승률을 기록중이다.
이같은 `홈 어드밴티지'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SBS가 준비한게 바로 미국산 `끈끈이판'.
가로 60㎝, 세로 30㎝ 크기에 두께 3㎝ 가량으로 발판처럼 생긴 이 제품의 이름은 `슬립 낫(Slip Not)'.
말 그대로 `안 미끄러진다'는 뜻이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발라져 있는 이 비닐판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것으로 농구화를 신고 올라서서 밑창에 두세번 묻히면 코트에서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단다.
SBS 구단은 최근 일본에 `슬립 낫'을 긴급 주문, 최근 방한한 일본 여자농구 샹숑화장품팀을 통해 손에 넣었다.
40장들이 4묶음의 가격이 3만엔(약 30만원)이니 장당 1천870원꼴로 비싼 편.
그러나 값이 문제랴.
6강 진입을 위해 1승에 목말라 하는 SBS에게는 부산 첫나들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 `슬립 낫'이 마냥 고마울 뿐이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