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 고2때 남자친구에 첫키스 기습당해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채림은 남몰래 이 드라마에서 한번쯤 멋진 키스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첫회 대본을 받아보던 날,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극중에서 채림은 `박채영'이란 전산과 4학년 여학생인데, 마땅한 남자 파트너가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다른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공부만 해대는 캐릭터.
성격마저 여자다운 맛은 없고, 뻣뻣한 사내녀석같으니 이래저래 `키스신, 안녕！'이다.
◇채림의 키스 이야기
연기자로 데뷔한 뒤로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해본 것은 딱 두번이다.
한번은 이종수씨, 또한번은 안정훈씨였다.
가위바위보도 삼세번인데, 그런 점에서 나는 키스신에 관한 한 불운한 연기자다.
두번의 키스신도 질적인 면에서는 별로였다.
안정훈씨와는 키스, 이종수씨와는 뽀뽀였다. 두 남자의 입술에 관한 기억? 후후,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촬영할 때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었으니까.
작품 밖에서 내가 첫뽀뽀를 해본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남자친구가 나를 집에 바래다주는 길이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뽀뽀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요즘의 키스 생활은? 사석에서 친구들이 키스 경험담을 얘기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고등학교 때 내게 뽀뽀를 해주던 친구 뒤로는 남자를 사귄 적이 한번도 없으니까.
이따끔 나는 멋진 키스를 꿈꾸곤 한다.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나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키스하고 싶다.
왜? 그 남자와, 그 남자와의 키스를 자랑하고싶으니까.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