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재일교포 무기수 손목시계만 고국품에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02시 01분
한국인 차별에 격분해 일본인 야쿠자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재일교포 김희로씨(72)의 손목시계가 사건발생 31년만에 주인의 고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시즈오카현 스마타쿄의 후지미야 여관 주인 모치즈키씨(61．여)는 김씨가 68년 2월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될 당시 여관비로 준 손목시계를 지난 1월 14일 현지를 방문한 박삼중 스님(부산 자비사 주지)에게 기증한 것.
31년간 시계를 보관해 온 모치즈키씨는 "김희로씨를 가장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갖고 있다가 그가 출소할 때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손목시계는 둥근 모양의 세이코 태엽시계로, 그가 체포된지 이틀만에 작동이 중단됐다.
삼중스님은 "시계 수집광인 일본의 한 배우가 거액을 제시하며 사고 싶다고 했으나 모치즈키씨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