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 개봉관 한국영화 봇물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6시 12분
이른바 `종로통 개봉관'으로 불리는 단성사, 서울극장, 피카디리극장에서 설날시즌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마요네즈' `쉬리' `연풍연가' `화이트 발렌타인' 등이 일제히 개봉되기 때문이다.
단성사의 개봉작은 `화이트 발렌타인'(양윤호감독-태창영화사 제작).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전서구에 사랑의 편지를 날려보내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 인기 급상승중인 박신양과 신인여배우 전지현의 연기하모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극장에서는 `마요네즈'(윤인호감독-씨네2000 제작)와 `쉬리'(강제규감독_강제규필름 제작)가 개봉된다. `마요네즈'는 아침에 싸우고, 점심에 화해하고, 저녁엔 `웬수'가 되는 엄마와 딸의 전쟁같은 일상을 통해 모녀간의 감동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연기에 관한한 설명이 필요없는 김혜자와 최진실의 열연이 소름이 돋을 정도라는 평을 듣고 있다.
`쉬리'는 촬영횟수 80회 등 23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판 블록버스터. 남북간의 화해무드를 반대하는 북한 특수부대요원들의 테러에 맞서 싸우는 남한측 특수부대요원들의 박진감 넘치는 첩보액션이 기대를 모은다.
피카디리극장에서는 `연풍연가'(박대영감독-쿠앤씨필름 제작)가 개봉된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남자(장동건)와 여행가이드(고소영)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작품. 제주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사랑만들기'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킬 만큼 상큼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결국 종로3가의 극장가 대격돌은 내로라하는 국내 톱스타들의 대리 전쟁이기도 한 셈. 특히 개봉일인 13일은 최진실 김혜자 박신양 한석규 송강호 장동건 고소영 등이 저마다 자신들의 출연작 상영극장 앞으로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관할 경찰서에서는 벌써부터 열성팬들로 인한 교통혼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작전수립'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