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카페] 롤링스톤스 美 순회공연 연속매진 성황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6시 08분
특히 브라질 출신의 미녀 모델 루치아나 모라드(29)를 혼외정사로 임신시킨 리드 싱어 믹 재거(55)가 조강지처 제리 홀(42)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당한 혼란의 와중에서 순회공연이 시작돼 더욱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구성원들의 나이를 젊어진 국내 인기 가수들의 그것과 비교하면 롤링 스톤스는 거의 석기시대에서 온 밴드나 다름없다.
최연장자인 드러머 찰리 와츠가 57세, 리드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즈가 믹 재거와 동갑인 55세, 멤버들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기타리스트 론 우드 마저 52세이니 롤링 스톤스는 우리 식으로 따지면 `할아버지 밴드'로 불릴만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첫 공연에서 원색적이고 거친 `아이 저스트 원트 투 메이크 러브 투 유'에서 최근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곡 `세인트 오브 미'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석기시대'의 거의 모든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였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곧 닥쳐올 21세기에도 최고의 라이브 록 밴드로 군림할 수 있는 힘을 과시했다.
특히 가수 믹 재거는 으르렁대듯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페인트 잇 블랙' `점핑 잭 플래시' `샤인 어 라이트' 등을 탄력 넘치는 가창력으로 소화해내 관객들을 매혹시켰다는 칭찬을 들었다.
40달러에서 300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입장권으로 1만6천석의 오클랜드시의 야외경기장 뉴 애리너를 꽉 채운 관객들은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1961년 데뷔해 39년째 원기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구르는 돌들'이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는 서양 속담처럼 21세기에도 계속 무대에 오를 수 있을 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석광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