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조던농구화 '최고 40만원' 청소년들 수집 붐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54분
NBA 스타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나이키의 에어 조던 농구화 시리즈가 팬들 사이에서 수집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 발매된 조던 농구화는 14종.
조던이 NBA 무대에 데뷔한 8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켤레씩 출시된 탓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시중 나이키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조던 농구화는 지난해 가을 발매된 `조던 14'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던의 열성팬들은 이 신발을 제외한 역대 농구화들을 구입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이 통에 지난 95년 선보인 `조던 11'의 경우 서울 강남의 한 NBA용품 수입업체에선 40만원대까지 호가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생활정보지나 통신망의 중고시장 코너에 `조던 농구화를 사고 팔겠다'는 글을 올리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하이텔의 조희동씨(ilyang96)는 "조던의 인기 덕에 때묻은 농구화가 값비싼 골동품 대접을 받고있다"며 "10년전 조던 신발을 헌신짝처럼 버린 사람들은 지금쯤 땅을 칠 일"이라고 말했다.
신발값도 발매 당시 조던이 얼마나 잘 싸웠는 지에 따라 다르다.
농구화 사상 처음으로 에어를 내장한 `조던 3'의 경우 조던이 2년 연속으로 최고 득점왕과 수비 선수로 등극하고 올스타 경기에서 40점을 득점하는 등 조던 신화를 이루는 데 발판이 됐다는 이유로 더 높이 평가받는 식이다.
`조던 3'은 지난해 신발유통업체인 풋액션 USA사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발 1위에 올랐었다.
`조던 4'와 `조던 10'도 인기 모델.
가벼운 인조가죽과 통풍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로 만들어진 `조던 4'는 조던이 통산 1만점을 돌파해 농구황제로 자리를 굳힌 때 만들어진 것이고 조던의 역대 기록을 신발 바닥에 새긴 `조던 10'은 조던이 농구 코트에 복귀했을 때 나온 것.
어쨌든 이 바람에 한국 나이키는 때아닌 조던 농구화 수집 열기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구랍부터 시판중인 `조던 14'가 소비자가 19만8천원으로 고가임에도 불구,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