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올해의 진정한 신데렐라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47분



그 반열의 99년 1호는 이나영(20). 최진실 고소영 김희선 등 첫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예상됐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일본영화 출연' 국내 1호배우가 됐다.

그쪽 영화에 캐릭터가 딱 맞았기 때문이지만, 몸둘 바를 모를 정도의 이 대기록을 세운 이나영은 요즘 현해탄이 닳도록 일본을 오간다. 작년 연말 오디션때 두번, 올해초 계약당시 한번, 지난달 20일 제작발표회때 한번. 근 두달 여만에 네번을 왕래했다. 모두 일본영화 `에이지(英二)'(도에지영화사 후지TV 공동제작) 출연건 때문이다.

이 영화 촬영을 위해 이나영은 2일 오전 첫 촬영지인 후쿠오카로 떠났다. 일단 5일 예정이지만, 촬영종료 예정일인 내달 19일까지 평균 주 1회씩 여섯번 정도는 일본을 오가야 한다. 현지 체류중에도 히로시마 도쿄 등을 옮겨다녀는 동가식서가숙.

영화에서 이나영은 당당한 여주인공인 매화(梅花)역. 일본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중국에서 밀항해오나 야쿠샤에 속아 이용당하는 중국처녀. 야쿠샤 일원인 남자주인공 에이지(나가부치 츠요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죽음을 무릅쓴 탈출을 감행한다.

최근 이나영은 국내에서도 개인적 기록을 하나 세웠다. 현재 방송중인 MBC TV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베스트극장 특집극 등에만 출연하다 만난 첫 연속극이다.

극중 배용준의 동생 강재영역으로 나오는 이나영은 시장통 건달 석구(박상민)의 사랑을 받는다. 무식하고 바람기 많은 석구가 전문대까지 나온 자신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질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석구를 좋아한다. 오빠 배용준은 인생의 가치가 오로지 `돈'이라면 이나영은 `사랑'. 결국 석구와는 `온달과 평강공주' 같은 사랑을 하게된다.

"멍석은 깔렸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부담돼요. 하지만 절대 그냥 내려오진 않을거예요."

일본영화와 큰 드라마의 연이은 발탁. `행운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속담의 주인공이 된 이나영은 요즘 몸과 마음이 모두 구름 위를 날고 있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