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청소년대표팀 팔뚝만한 주사바늘에 기겁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27분
청소년대표선수들이 `팔뚝만한 주사바늘'을 보고 기겁을 한다.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수속을 하다 사전예고도 없이 주사를 맞게 되자 모두 공포에 떤 것.
덩치만 컸지 초등학생 이상으로 겁을 먹은 이들을 지켜보는 조영증감독은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이 주사는 아프리카 풍토병인 황열병(黃熱病)의 예방접종주사. 수인성 전염병으로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4월 3∼24일)가 열리는 나이지리아에 황열병이 나돌아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다.
나이지리아 출국 직전인 3월말에 접종해도 되지만 2개월이나 앞당긴 것은 훈련일정을 감안한 세심한 배려 때문.
이 주사를 맞으면 3∼4일간 감기증세가 오고 무리한 운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
따라서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인 2월말이나 3월초에 접종하면 대회개막이 1개월밖에 남지않아 정상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추후에 청소년팀에 합류할 올림픽대표팀의 이동국(포항) 설기현(광운대) 박동혁(고려대)은 던힐컵국제축구대회가 끝나는 즉시 따로 접종할 예정이다.
청소년팀은 모기나 곤충이 옮기는 전염성 열병인 말라리아을 예방하기 위해 3월말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멕시코 4강신화를 다시 일구기 위해 사소한 일정까지 챙기는 조영증감독의 꼼꼼한 준비가 얼마나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