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맥도웰,밥에 설탕 뿌려 4공기 뚝딱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25분
골밑을 비집고 들어가 우악스런 몸싸움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모습이 마치 탱크같이 저돌적이고 묵직하기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다.
맥도웰이 두시즌째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코트를 누비는 비결은 무얼까.
바로 한식과 인삼이다.
지난달 31일 올스타전이 끝난뒤 이상민 존스 등과 갈비집에 들어간 맥도웰은 공기밥 4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공기에 든 밥을 큰 접시에 쏟은뒤 설탕을 살짝 뿌려 포크로 떠먹었고 고기도 상추에 싸서 맛갈스럽게 먹었다.
된장찌개가 나오자 종업원에게 또렷한 한국말로 "여기 놔"하며 자기 앞을 가리켰다.
입이 짧아 한국 음식에 입을 못댔던 존스와 그의 부인 나바 하렐도 맥도웰의 흉내를 냈다.
또한 맥도웰은 인삼차와 홍삼 엑기스가 들어있는 드링크제를 보약처럼 마신다.
처음엔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때문에 목으로 넘기기가 고역이었지만 `힘쓰는 데 좋다'는 얘기를 듣고 원정 경기때도 빼먹는 법이 없다.
수원 삼성의 벤자민과 싱글턴이 저녁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배달해 먹는 등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들이 한식앞에 고개를 내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료 선수들과 어울려 한식을 먹으며 돈독한 우애를 쌓아가는 맥도웰은 플레이나 식성도 `반 한국인'이 다 됐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