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최다안타 도루왕 '히트제조기'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07분
2일(한국시간) 늦은 밤에도 섭씨 20도를 웃도는 무더운 플로리다주의 소도시 브래든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현대.
약 23시간의 여행끝에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피츠버그 잔디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빠른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스파이크끈을 질끈 동여맨 전준호.
전준호는 올해 두가지 목표의 실현을 위해 플로리다에 왔다.
최다안타와 도루왕 동시 등극.
지난해 전준호는 어느해보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타격 2위(0.321), 도루 4위(35개), 최다안타 5위(143개).
그 결과 팀내 타자 고과점수 1위로 입단 9년만에 억대연봉(1억원)에 진입했다.
부지런히 때리고 달렸지만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이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1년 데뷔한 전준호는 93년과 95년 각각 75개와 69개로 도루왕에 올랐었다.
빠른발과 베이스러닝 센스는 이미 검증을 받은 셈.
하지만 전준호가 도루에 못지않게 욕심내는 타이틀은 최다안타다.
92년(140개)과 95년(141개) 최다안타 3위에 랭크된 적이 있지만 다듬어야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왼손타자에 빠른발의 장점을 살린 번트안타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급선무.
전형적인 교타자인 전준호로선 짧은 안타에 이은 2루도루를 올시즌 경쟁무기로 삼을 각오다.
지난시즌 143개로 최다안타 5위에 오른 전준호는 "도루와 최다안타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반드시 두개 타이틀을 거머쥐고 말겠다"고 큰소리친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김대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