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입단11년만에 프로야구 최고연봉의 꿈 이뤄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01시 46분
98한국시리즈 우승주역 정명원과 정민태(29)는 1일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김포공항에서 나란히 "재계약에 대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최고대우 보장을 전제로 구단과 `백지위임'에 합의한 이들은 이날 금액란만 비워둔 계약서에 사인을 한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에따라 현대는 정명원과 정민태를 전체 랭킹 1,2위로 만들어줄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액수 맞추기에 들어갔다.
현대 김용휘단장은 "LG 김용수가 이날 1억5천만원에 계약한만큼 정민태는 같은 액수로 맞추고 정명원은 여기에 조금 더 얹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00만원은 너무 적고 1천만원은 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여 1억5천500만원 선에서 정명원의 연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2일 강명구사장의 결재가 나는대로 최종금액을 발표한다.
작년 정명원은 1억2천만원, 정민태는 1억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방어율 1위(1.89) 정명원은 "구단이 맨 마지막에 연봉협상을 하는 등 고참에 대한 예우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백지위임의 배경을 밝혔다.
투수고과 1위 정민태는 "구단과 더이상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연봉을 다투던 LG 김용수는 이들의 출국직후 1억5천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 김용수는 1억8천만원을 요구하며 구단과 전화통화로 협상을 해오다 1일 구단제시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관심을 모은 다년계약은 구단과 옵션에 대한 이견차가 심해 이뤄지지 못했다.
[ 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