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LG 은퇴종용 연봉협상 외면 '어디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이젠 어디로 가야합니까."
LG 김태원(35)이 구단으로 부터 은퇴를 강요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계약이 만료됐지만 LG는 김태원과 한번도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괌으로 떠난 천보성감독은 "99시즌에는 김태원을 1군 경기에 등판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다.
김태원은 작년말부터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13년 현역 생활을 잘 마무리하자는 뜻이었고, 그를 필요로 하는 팀도 있었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 97년 OB가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이명수가 이듬해 현대에서 맹활약한 것을 의식, 김태원을 붙잡았다.
명목상으로는 트레이드를 시도한다고 했지만, 즉시 전력감을 내주며 노장을 영입할 팀은 없었다.
김태원은 자유계약으로 풀리지 않으면 유니폼을 벗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태원은 지난달 10일부터 구리 2군훈련에 합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작년 시즌중 최고시속 143㎞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살아있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도 20대 못지않다.
"밤마다 승리 투수가 되는 꿈을 꿉니다. 아직 자신있습니다."
90,94년 팀 우승의 주인공.
노히트 노런(93년)과 16연승(94∼95년) 기록을 가지고 있는 `LG마운드의 산 역사'가 바람에 흩날릴 판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