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정명원] '모든 것은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백지위임'.
올 최고연봉을 다투는 현대 정명원(33)과 정민태(29)가 재계약 칼자루를 구단에 넘기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1일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김포공항에서 "재계약에 대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구단으로부터 `최고대우'를 약속받은 이들은 이에따라 1억5천만원을 웃도는 연봉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정명원은 1억2천만원, 정민태는 1억500만원을 받았다.
현대의 복안은 정명원과 정민태를 나란히 전체 연봉랭킹 1,2위에 올려놓는 것.
전성길 운영차장은 "우승팀에서 최고대우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구단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제시받고있는 LG 김용수의 협상을 지켜보며 시차를 두고 최고 연봉선수를 탄생시키는 `2단계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용수가 사인을 하자마자 웃돈을 얻어 정민태와 먼저 계약한 뒤 근소한 액수차이를 두고 정명원에게 마지막 `대관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올 최고연봉의 영예는 정명원의 차지가 된다.
정명원과 정민태가 백지위임을 결심하게 된것은 더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8한국시리즈 MVP 정민태는 "여러차례 협상을 했지만 구단제시액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구단에 말썽만 피우는 선수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았았다"고 말했다.
정민태는 1억4천만원의 구단제시액에 1억6천만원을 요구하며 맞서 왔었다.
지난해 방어율 1위(1.89) 정명원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가진 첫 연봉협상에서 구단과 백지위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협상 실무자인 전성길 운영차장을 설연휴 뒤인 오는 20일께 현지로 파견, 계약을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이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