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납치-강도등 범죄화 '연예인 초비상'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연예인 스토킹은 속수무책인가"
최진실 도지원에 이어 이소라 채시라 등 인기연예인들이 잇달아 납치나 스토킹 피해를 입는 사건이 터져,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예전에는 비교적 극성팬의 애교 정도로 나타났던 스토킹이 이젠 막바지까지 이른 납치 강도 절도 등으로 점차 범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있는 지역인 서울 청담동의 관할파출소는 관내 연예인 빌라촌을 중심으로 최근 `순찰강화' 체제에 돌입했다.
작년 가을부터 이같은 피해를 입은 연예인은 김창완 장진영 이정재 최진실 도지원 이소라 채시라 등.
김창완은 11년동안 자신을 괴롭힌 남자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탤런트 장진영은 집에 있는 물건을 도둑맞았다. 이정재는 부산영화제에서 극성팬 여성을 제지하다, 폭행혐의로 고소당하는 곤욕까지 치뤘다.
도지원은 작년 7월 두명의 남녀에게 납치당해 5시간동안 차 뒤트렁크에 실려다니며 목숨까지 잃을 뻔 했으며, 최진실도 작년 연말 집 계단에서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이밖에 이소라는 날치기를 당하는 강도사건을 당했고, 채시라는 참다못해 1년간 집앞에서 기다린 남자를 경찰에 신고해, 즉심에 넘겼다.
문제는 극성팬과 스토킹의 구분. 납치 강도와 같은 확연한 범죄는 법처리가 가능하나, 집앞에서 기다린다거나 쫓아다니는 사람을 무조건 잡아들일 수는 없는 것.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채시라의 경우처럼 본인이 신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신고가 있어야 검거가 가능하고, 연예인이 피해증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채시라의 경우는 신고와 함께 충분한 정황증거가 있어 `불안감 혐오감 조성에 의한 경범죄' 처벌이 가능했다고 한다.
어쨌든 일련의 스토킹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연예계에 `신고 철저'와 `경비강화성' 경호붐이 일 전망이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