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아그라가 시골 마을 살렸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링가스키디가 비아그라 덕분에 일어섰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엔 활력이 넘치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TV리포터와 기자들로 한적하던 마을은 완전히 시장판이 됐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대답은 하나. 이곳에 설립된 미국 화이자사의 비아그라 원료공장 때문이다.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이 `섹스의 묘약' 공장은 이 마을에 엄청난 고용을 창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것은 물론 남성들의 힘도 월등히 강하게 만들었다.
"동네사람들이 비아그라를 만들기 시작한 뒤 확실히 달라졌어요." 선술집 주인 피터 바버의 말. 그러나 그는 "그냥 남아돌기 때문에 사용할 뿐 실제 비아그라가 필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헛기침을 연발한다.
TV리포터와 신문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공장 내부는 쉽게 출입할 수 없는 성역이다. 링가스키디에서 생산하는 비아그라의 신비한 원료(실데나필 시트레이트)는 암시장에서 헤로인이나 코카인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비아그라 덕분에 전체 아일랜드의 수출도 수백만달러나 늘어났다. 특히 링가스키디 지역은 경제상황이 좋아 눈을 씻고 찾아도 실업자를 볼 수가 없다. 하다못해 `거리의 개들도 더 활기차 보인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
경제적 풍요와 비아그라 덕분에 링가스키디의 남성들은 이제 `변강쇠'의 대명사가 됐다. 돈과 `힘'이 가져다준 자신감 덕분이다.
여관주인 파울러의 자랑. "며칠전 경마장에 갔는데 한 아주머니가 소리치더라구요. `어이 처녀들, 조심해! 저 사람 링가스키디에서 왔어!'라고요."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