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선수 몸관리 우선 vs 최고 공격라인구축
기사입력 1999년 01월 31일 15시 48분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 삼성 '빅2'가 나란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1일 출발하는 현대의 캠프지 브래든턴과 하루 빠른 지난달 31일 장도에 오른 삼성의 포트마이어스는 승용차로 2시간 거리. 막강 투수진을 앞세워 여전히 최강전력으로 꼽히는 현대나 40여억원의 돈을 쏟아부어 투타를 보강한 삼성 모두 우승을 자신하기는 마찬가지.
한달가량의 이번 전지훈련 결과에 따라 패넌트레이스의 밑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두팀 사령탑의 각오는 남다르다.
현지에서 두차례의 연습경기도 잡아놓고 있는 현대 김재박감독과 삼성 서정환감독의 전지훈련 방향과 목표 등을 들어본다.
◇현대 김재박감독
-스프링캠프의 훈련방향은
▲모든 선수들이 부상없이 40일간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마다 몸관리에 철저해야 된다고 본다.
현재 우리팀은 포지션마다 자리싸움이 치열해 저절로 상승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전지훈련부터 합류하는 피어슨 카날리등 외국인 선수 2명을 팀분위기에 적응시키는 것도 급선무다.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는데.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곤 지난해 멤버 그대로다. 하지만 여전히 최가이라고 자부한다.
98시즌 만큼만 해준다면 우승을 자신한다.
감독으로서 할일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항상 100% 유지하도록 관리 하는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부상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아킬레스건이 좋지않은 포수 박경완과 허리가 정상이 아닌 위재영 이명수등이 걱정이다.
겨우내 재활훈련에 매달렸다고 하지만 이들 중 한명이라도 부상으로 빠진다면 전력 손실이 크다.
-팀운영면에서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작전을 많이 줄이려고 한다. 감독 4년여째여서 선수들과 서로 눈빛만 봐도 의사가 통한다.
보다 공격적이고 호쾌한 야구를 구사하겠다.
◇삼성 서정환 감독
_전지훈련의 목표는.
▲확실한 우승 전력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선수가 많아 수비 포메이션 훈련에 주력한다. 게임 중심의 훈련으로 실전감각을 높이겠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8차례의 연습경기가 잡혀있는데 현대와 2게임 정도 더 치를 계획이다.
_작년 대형 트레이드로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인데.
▲공격력은 최상급이라 자부한다. 김기태와 이승엽이 중심에 서고 외국인선수 스미스가 가세하면 힘과 기량에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김한수가 작년만큼 해주고, 손목 부상에서 회복된 신동주가 제몫을 한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_투수진의 불균형은 어떻게 해결할 구상인가.
▲숫적으론 눈에 뜨게 보강됐다. 중간 김현욱에서 마무리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튼튼하다. 문제는 선발이다. 이번 전훈을 통해 5인 선발을 확정짓겠다. 현재로선 김진웅 박동희 김상진 조계현 노장진이 유력하지만 훈련 성과에 따라 변화가 심할 수도 있다.
_투타 보강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포수가 약한데.
▲유망주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지 못해 해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주전 포수는 없다. 그러나 전훈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인 선수에겐 일년내내 충분한 기회를 줘 자신감을 심어주겠다.
_올해 처음 실시되는 양대리그 전략은.
▲리그간 게임수가 적어 큰 변화는 없다. 같은 리그 경기 때는 선발 로테이션에 좀더 신경을 쓰겠다. 목표는 리그 1위에 이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강의 전력을 만들겠다.
[김대호,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