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온몸던져 열연 '쓰러져도 좋아'
기사입력 1999년 01월 31일 15시 17분
탤런트 송윤아는 지독한 악바리다.
연기에 임하는 그녀의 자세는 `물불 안가리고'다.
그녀는 툭하면 `악바리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그중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몇가지_.
◇에피소드1-쓰러질 때까지.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밤. 송윤아는 드라마 두개를 한꺼번에 촬영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었다. MBC `애드버킷'과 KBS `종이학'.
촬영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가까스로 촬영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자 송윤아는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다. 그리고 쓰러져버렸다.
촬영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송윤아는 차에 실려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의사는 송윤아의 팔뚝에 링거 주사바늘을 꽂았다. 다섯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몸을 추스릴 수 있었다.
◇에피소드2-그래, 나 악바리야.
`종이학'에 댄서로 캐스팅되면서 송윤아는 한 볼룸댄스 학원에 춤을 배우러 갔다.
탱고에 룸바에 온갖 춤을 다 배우느라 뼈마디가 욱신거렸다. 어찌나 열심으로 춤연습을 했던지 춤선생은 "좀 쉬었다 하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그때마다 송윤아는 "조금만 더"라고 대답했다.
춤선생은 혼잣소리로 "저런 악바리 처음 봐"라고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송윤아가 대답했다. "대본을 보니 춤동작이 매회 바뀌는데, 어떻게 대충합니까."
◇에피소드3-몸을 던지다.
`애드버킷'을 촬영하던 날. 분초를 다투며 법원 층계를 먼지나도록 올라가는 신이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이힐 신고 층계 오르기. 하루종일 넘어지고 자빠졌다.
기진맥진. 그 장면을 찍느라 송윤아는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야 했다.
여자 스태프 가운데는 "송윤아가 불쌍해"라며 눈물까지 짜는 사람이 있었다.
◇에피소드4-팬들도 그녀의 정체를 안다.
SBS TV 통계쇼 `기분좋은 밤'(금 오후 9시55분)이 얼마전 송윤아를 손님으로 초대했다.
제작진은 서울 신촌 일대에서 만난 20대 미혼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송윤아 이미지' 설문조사 결과를 알려줬다.
`섹시하다' `지적이다'가 송윤아의 주된 이미지. 그리고 여덟명이 이렇게 답했다. `독하다.'
◇에피소드5-멍들 일 없겠군.
오는 5월, 거지왕 김춘삼의 생애를 그린 MBC TV 24부작 미니시리즈 `풍운의 강'에서 송윤아는 차인표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비련의 여인, 한많은 생을 살아가는 여인이다. 송윤아는 무용가 최승희를 동경하는 고급요정의 기생이다.
대본을 본 그녀의 매니저가 중얼거렸다.
"여기선 멍들 일 없겠군…."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