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석-이일재] PD도 배꼽쥐는 '닭살돋는 연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31일 15시 17분
"정말 닭살 돋아 못보겠네."
KBS 2TV의 토요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연출 양기선)의 이일재-양금석 커플이 주말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고 있다.
극중 신혼부부인 이들은 신혼생활에서 일어날수 있는 각종 에피소드를 `징그럽고도 코믹하게' 풀어낸다.
양금석의 캐릭터는 한마디로 푼수.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왕비병' 증세까지 겹쳤다.
영화에서 주로 터프가이로 열연해온 이일재가 코맹맹이 소리를 곁들여 "자기 아∼웅"하며 양금석에게 다가갈땐 PD가 웃음을 참지 못해 녹화를 제대로 못할 지경.
이들은 극과 실제를 가리지 않는 분위기 메이커. 분장실에선 TV에서 보다 더 웃긴다. 하지만 누군가 "실제로도 잘 어울린다"고 농을 하면 대경실색해 상대의 기를 죽이기에 바쁘다.
실제 나이는 이일재가 서른여덟살로 양금석보다 한살 위. 이일재는 노총각이지만 양금석은 기혼녀.
1년이상 호흡을 맞춰 온 덕에 `실제부부' 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다. 하지만 일주일에 단 한 신이 있더라도 촬영장과 녹화장에 지각하는 법이 없고, 아무리 신이 많아도 대사때문에 NG를 내는 경우가 없다.
이들이 펼치는 `웃음연기'는 `프로정신에서 프로연기가 나온다'는 것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