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키킹 동작보완' 선발10승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1월 31일 14시 17분
주니치 `삼손' 이상훈(28)이 변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주니치 2군 훈련장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불펜피칭을 끝낸 이상훈은 일본 기자 30여명에게 둘러 싸였다.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자율훈련도중 보기드물게 이틀 연속 불펜피칭을 하는데 대해 일본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이틀간 90여개의 공을 던진 이상훈은 피곤한 기색없이 자신만만한 표정.
바뀐 투구동작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지만 "오른 다리를 들어 올릴때 멈칫거리는 버릇만 고치면 된다"고 당당하게 응수.
이상훈이 중심축인 왼발 뒷꿈치를 들어올리게 된 계기는 왼쪽발을 땅바닥에 붙인채 오른발을 들어 올리면 상체가 자꾸 뒤로 젖혀지기 때문.
무게중심의 이동이 불안했고 공에 힘도 실리지 않았다.
작년 가을캠프때 다카하시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처음 뒷꿈치를 들때는 왠지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젠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점까지 깨달을 정도가 된게 그 반증이기도 하다.
오른발을 차올린뒤 순간적으로 동작이 끊겨 자칫 전체적인 투구폼이 뻗뻗해질 수 있을 뿐더러 2중 동작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부드러운 투구폼을 갖추기 위해선 최대한 불필요한 동작을 피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상훈은 1일부터 다카하시코치의 특별 지도속에 군더더기 제거 작업에 들어간다.
"작년에는 자꾸 밸런스가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새폼의 단점을 보완하면 강속구는 물론 변화구 컨트롤도 훨씬 좋아질 것이다."
선발 진입에서 한발 더 나가 10승 이상으로 첫해의 부진을 두세배로 갚고 싶은 `삼손'의 폭풍투가 성큼 다가 오고 있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