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컨디션 조절 실패…위기의 LG화재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LG화재의 불을 꺼라.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남자부 우승팀 LG화재에 비상이 걸렸다.
LG화재는 28일 현대자동차와의 광주경기서 패함에 따라 2승5패를 마크, 경희대(2승4패)에도 뒤져 5위로 처지는 수모를 당했다.
자칫하면 남자 4강이 더블리그를 펼치는 3차대회에 `명함'도 못내밀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것.
때문에 LG화재는 31일 경희대전에 팀의 사활을 걸어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처했다.
1차대회서 삼성화재 현대자동차를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던 LG화재가 급격한 부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대 이종경교수는 ▲선수들의 컨디션조절 실패 ▲서브리시브 난조 ▲오욱환 등 주전들의 체력저하 등을 꼽고 있다.
LG화재 김찬호감독은 2차대회 초반 주전들이 집단으로 감기에 걸린 것을 부진의 이유로 들지만 1차대회 우승직후 치밀한 장기전략이 미비했다는 분석이다.
2차대회들어 돌변한 각팀들의 `강서브 전략'에 대비하지 못한 것도 실책.
수비가 취약한 LG화재는 1차대회때 각팀들이 랠리포인트제를 의식, 약한 서브를 구사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2차대회부터는 강서브에 서브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것.
또 주포인 오욱환이 체력저하로 허덕이고 있어도 마땅한 `대타 요원'이 없는 것도 LG화재의 고민.
하지만 LG화재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레프트 김성채가 28일 현대자동차전서 24득점(블로킹, 서브득점 포함)을 기록,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센터 구준회도 방패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결국 이들 `창과 방패'가 LG화재의 소방수인 셈이다.
[광주＝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