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추위에 무너진 명마 '처클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지난주 일요경마 제4경주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처클즈'(4살．뉴질랜드산 암말)는 왜 8위로 처졌을까?
이 레이스에서 `처클즈'가 의외로 고전하는 사이 `땡큐그레이시디어'(5세．미국산 암말)와 `오관왕'(7세．뉴질랜드산 암말)이 예상을 뒤엎고 1, 2위로 골인하면서 복승식에 1천518.8배가 쏟아졌다.
이같은 배당이 터진 것은 `땡큐그레이시디어'와 `오관왕'이 선전한 탓도 있지만 마권이 `처클즈'에게 집중적으로 몰린데서 주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처클즈'는 종전까지 준우승마를 30∼35m차로 제치며 4연승을 달려온 신예 `슈퍼 명마'.
`처클즈'는 이날도 4코너까지 선두로 달리며 우승을 예감케 했으나 막판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따라 고의로 승부를 기피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켜 마사회와 `처클즈'에 기승했던 서범석 기수, 언론사 등엔 경마팬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마사회는 레이스 직후 `처클즈'에 대해 도핑테스트를 실시했으나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처클즈'의 패인은 추위 탓이라는게 서 기수의 설명이다.
서 기수는 "`처클즈'는 유난히 추위에 약해 마의를 두벌씩 입힐 정도"라며 "추위에 똘똘 뭉친 앞다리 근육이 좀처럼 풀어지지 않아 출전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처클즈'는 2월말이나 3월초 다시 출전, 종전처럼 쾌승을 거두는 멋진 플레이를 재연하기 위해 서 기수와 함께 매일 청계산 산책로를 달리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