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대 상이용사의 넉넉한 온정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60대 상이용사가 20년 동안 자기의 연금 가운데 일부를 떼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해 온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윤종성씨(66．부산시 중구 대창동).
윤씨는 6．25전쟁 때 17세의 나이로 전남 영산동 전투에 참전했다가 오른쪽 다리를 잃고 명예제대한 뒤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아 생활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윤씨는 지난 80년 `용두산 장학회'를 설립, 연금으로 받은 월 70여만원 가운데 24만원씩 떼어 불우청소년과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전달해 왔다.
윤씨는 29일에도 부산시 중구 중앙동 마린센터에서 소년-소녀가장과 국가유공자 자녀 등 21명에게 각각 10만원씩 모두 2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동안 윤씨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300여명이며 전달한 장학금액은 모두 2천6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부인 등 4식구의 생계를 꾸리기에 턱없이 모자란 연금을 받으며 20여평의 전셋집에서 살아 왔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침 시내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무질서한 교통현장을 고발, 시정조치를 받아내는 등 의욕적인 사회봉사활동까지 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