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잘나가는 조연 3총사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장정희, 홍석천, 성동일….
이들은 무명이다. 그런데 얼굴을 보면 아, 저 사람 하고 다 알아본다.
주연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조연 탤런트들. 그런 명부가 있다면 이들 세 사람의 이름은 맨 앞줄에 쓰여져야 할 것이다.
장정희. `순풍산부인과'(SBS)에서 공포의 쌍절곤을 돌려대는 `김간호사'. 뜻밖에(?) 청주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6남1녀 집안의 막내. 어려서부터 쌍절곤을 돌렸다.
이소룡을 사모해 봉을 돌리다 자기 머리를 때려 두어 시간 졸도한 적도 있다. 소녀시절 취미는 싸움. 싸움을 잘해보려고 태권도를 배운 이력이 있다. 83년 KBS 공채 10기.
홍석천. `여자셋, 남자셋'(MBC)에서 종종 얼굴을 들이미는 중성인간 `빛나리'. 빡빡머리 디자이너 `쁘아종'이 그다.
`오늘은 속이 불편하구나….' 그를 5초쯤 바라보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느끼한 여자 목소리, 연체동물처럼 흐느적거리는 팔다리 등 `여자같은 남자 연기'는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빡빡머리의 유래는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 스포츠음료 광고를 찍던 감독이 두상이 잘 빠졌다며 눈치를 줬다. 주저없이 이발소로 달려갔다.
중고교 시절 전교 10위권에 늘 들었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그러다 고3 때 가수 이상은이 `담다디'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반해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성동일. `은실이'(SBS)의 시골건달 `양정팔'. 시골 극장에 빌붙어 사는 삼류인생. 91년 SBS 1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뒤늦게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호남 사투리와 빨간색 일색인 의상이 화제만발이다.
인천 출신. 호남 사투리를 배우러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화순까지 다녀왔다. "간땡이가 쫄아붙어 짤짤한 놈"같은 대사는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