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결혼'] 사랑 주제 일곱편 우리말 공연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작지만 알찬 공연, 제1회 소극장 오페라 축제가 2월 2일 화려한 팡파르를 울린다.
광인성악연구회, 한우리 오페라단, 예울음악무대, 이 솔리스티, 국립오페라단, 세종오페라단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는 지난해 예술의전당 오페라 페스티벌로 일어난 오페라 붐을 이어갈 뜻깊은 행사. 특히 그간 외화내빈에 시달려온 우리 오페라계의 `허리'를 강화, 내실있는 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수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소극장 오페라의 장점은 다양한 실험과 새로운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창의성 높은 작품과 관객들의 만남은 한국 오페라계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세심히 기획됐다. 오페라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작품을 우리말로 공연하며, 1시간정도의 짧은 오페라만 모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B석 1만원)으로 두편을 감상할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부담이 없다.
무대에 오르는 일곱편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연인간의 오해와 갈등을 코믹하게 그려낸 `델루조 아저씨',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각색한 `박과장의 결혼 작전', 순박한 시골청년의 기상천외한 구혼작전을 그린 공석준의 `결혼'이 대표적 예.
국내 초연되는 도니제티의 `초인종'은 `첫날밤 방해작전'을 재미있게 그린 코믹 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역시 처음 공연되는 김경중의 `둘이서 한발로'도 눈여겨볼만하다. 현대인이 가진 섹스의 의미를 경쾌하게 그린 창작오페라로, 지휘자 강석희씨가 처음 지휘봉을 잡는다. (02)2271－3014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