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제12보(176∼196)＝유 3단은 경남 김해출신. 출신은 그쪽이지만 바둑은 인천에서 배웠다. 인천출신 기사 유병호 8단에게 발탁(87년)돼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구생 시절 인천출신의 아마강자 박문흥, 이문의 7단에게서 많은 트레이닝을 받았고, 이 판의 서 9단 또한 그의 바둑 스승이다.
서 9단의 기억으론 아마 3점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한다. 그런 까까머리 어린 학생이 이젠 어엿한 프로의 신예 맹장으로서 자신과 마주앉아 본선티켓을 다투고 있으니 서 9단으로선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듯.
본보들어서는 사실상 승부처도, 역전의 빌미도 마련할 수 없는 국면이다. 그래도 던지기가 아쉬운 지 서 9단, 일단 최선을 다해가며 두어가고 있다. 백 86은 단순한 끝내기가 아니다. 이에 흑 89는 끝내기겸 방비책. 이 수를 소홀히 하면 백 `가'로 끊기는 수가 있음을 확인 바란다.
백 90은 큰 곳이지만 당장 귀에 대해서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흑 91이 자충의 대악수로 백 90을 선수로 만들어주고 있다. 이 수순이 없으면 백 `나' 흑 `다', 백 `라', 흑 `마'로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자충이 되어 잡히고 만다. 95까지 흑은 선수로 살긴 했지만 96까지 손실이 너무 크다. 이후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