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대표팀 - 형보다 나은 아우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올림픽대표팀에는 형보다 나은 아우들이 수두룩하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형의 모습에 반해 축구에 입문했지만 오히려 아우가 더 성공한 케이스가 많은 것.
대표적인 경우가 왼쪽 날개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안효연(21．동국대).
안효연은 인천 부평초등학교 3학년때 두살위인 형 안무연(23．울산대)을 따라 축구부에 들어가 부평동중과 부평고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다음달 울산대를 졸업하는 형 안무연은 지난달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에 지명을 받지못해 실업팀 현대미포조선에 입단했다.
자신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안무연은 "국가대표가 된 동생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는 표정이다.
수비수 김성근(22．연세대)도 마찬가지.
김성근은 초등학교 5학년때 형 김대성씨(24)의 손에 이끌려 처음 축구화를 신었다.
하지만 김대성씨는 중학교때부터 검도선수로 전향했다.
김대성씨는 축구선수로는 `대성'하지 못했지만 요즘 평범한 회사원으로 동생 김성근의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차세대' 골잡이로 각광받고 있는 신병호(22．건국대)도 제주 외도초등학교때 당시 축구 선수였던 형 신병철씨(24)의 멋진 플레이에 반해 축구화를 신었다.
그러나 중도에 축구를 그만둔 신병철씨는 태극마크의 꿈을 대신 이뤄준 동생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