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에이전트 통해 연봉1억2천500만원 합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LG 포수 김동수(31)가 연봉 1억2천500만원에 재계약한다.
LG의 연봉협상 실무자인 유성민수석부장은 지난 27일 김동수의 에이전트인 이홍재씨와 이같이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괌 전지훈련중인 김동수와는 전화 통화로 계약사실을 확인했다.
작년 연봉 1억원에서 25%가 오른 액수.
1억3천만원을 요구했던 김동수측은 구단의 1억2천만원 제시에 불우 이웃 돕기에 쓴다는 명분을 내세워 500만원 인상을 이끌어 냈다.
김동수는 서울 지역의 불우 어린이 5명을 선정해 올시즌이 끝난뒤 성금을 전달하고 직접 봉사에 나선다.
김동수는 작년 118경기에 출전, 2할8푼4리(408타수 116안타) , 66타점에 팀내 최다홈런(20)을 기록했다.
작년 처음으로 억대 포수 시대를 연 김동수는 이로써 현대 박경완(1억500만원)을 제치고 최고연봉 포수 자리를 지켰다.
또 김동수의 계약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번째 에이전트 계약으로 기록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에이전트 허락 방침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LG와 이씨는 4차례 협상을 가졌다.
에이전트 이씨는 "계약 대리인과의 협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구단이나 선수 모두 조심스러웠다"며 "양측이 모두 고개를 끄덕일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괌에 도착한 김동수는 "구단과 연봉 싸움으로 감정을 상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대리인과 충분한 상의를 거쳤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선수연봉의 5∼7%를 수수료로 챙기는 외국의 에이전트와는 달리 약간의 활동비만 김동수로부터 매달 받게된다.
이로써 LG의 미계약자는 김용수 최향남 손 혁 김재현 등 13명이 남았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