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 전성기 기량 회복 '6강 내가 맡는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저승사자'가 아니라 날개 달린 `천사'다.
안양 SBS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해낸 정재근(30．1m92) 때문에 들떠 있다.
SBS 강정수 감독은 27일 삼성전서 정재근이 32득점을 올리며 활약하자 곧바로 "4라운드 후반 혹은 5라운드 초반에 6강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싱글싱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충기 단장 역시 "재근이가 잘 해주니 그렇게 힘이 날 수가 없다"며 반색이다.
허리, 발목, 등, 목에 이르기까지 부상을 달고다니던 `종합병원' 정재근이 지난 시즌과 올시즌을 통틀어 처음으로 제기량을 발휘한 것은 SBS에겐 분명 든든한 동아줄로 보일만하다.
림을 건드리지 않고 쏙 빨려드는 정확한 미들슛에다 가만히 서있는듯 하다가 어느새 질풍같이 골밑으로 파고들며 패스를 받아 올려놓는 레이업이 한창때의 리듬 그대로 살아났다.
직접 리바운드를 따내거나 동료들이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확실한 박스아웃을 해 수비에서 공헌하는 것은 물론이다.
거기다 정재근은 요즘 훈련시간 짬짬이 후배들을 모아놓고 "힘을 모아서 꼭 6강 한번 가자"며 분위기 추스르기에도 앞장선다.
평소처럼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며 "이제 힘 좀 쓸 때가 됐죠"하는 정재근의 손아귀에 SBS의 6강 진출 열쇠가 숨겨져 있다.
[박진형 기자]
